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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이전 회사들(2009년 이전)의 경력증명서를 보내라는 것이었다. (1)


소프트웨어 기술자 등급이 경력 연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경력증명서가 필요 없었는 데 왜 갑자기? (2)


이 나라 저 나라로 떠돌아 다니는 신세인지라 10년~20년전 경력증명서를 분실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멘붕을 극복하고 고이 모셔둔 경력증명서를 찾아서 회사에 연락했다.


그런데 캐나다와 일본에서 받은 경력증명서는 각각 영어와 일본어로 되어 있으므로 번역공증이 필요하다고 한다.


회사 상사에 의하면 내가 직접 번역해서 번역공증을 받아도 된다고 한다.


그 다음날에 번역공증 받으라고 하니 그날 번역해 놓을 수 밖에 없었다.


네이버로 검색해서 가까운 데에 있는 번역공증 사무소를 찾아 놓고 그 다음날에 갔다.


신분증, 원문 사본, 번역본만 있으면 되겠지...


**공인번역행정사사무소 근처에서 전화를 거니 미모의 번역행정사가 나와서 사무소까지 데려다 준 것까지는 좋았는 데...


번역행정사의 설명을 들어 보니, 번역 공증을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 중 번역 능력 증명 서류가 구비되지 않았다.


번역가가 본인의 영어 번역 능력을 증명할려면 대학 졸업장 또는 외국어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민권은 증명 서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영어 전공 학사 학위를 취득했거나, 

영어권 국가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학 졸업장 사본을 가져 오거나,

TOEIC 또는 TOEFL의 WRITING 시험 자격증이 필요한데, 점수 커트라인도 있다고 한다.


반면, 본인의 일본어 번역 능력을 증명하는 데 필요한 일본어 자격증은 까다롭지 않은 모양이다.


번역비가 추가로 들더라도 번역행정사에게 번역을 맡기면 어떻게 되남?


번역행정사가 영어 번역 및 번역공증은 가능하지만, 

일본어 번역 및 번역공증은 맡길 수 없는 모양이다.


나의 학사 졸업증, 일본어 자격증을 가져와도 일본어 번역공증은 못해준다는 이야기.


그래서 번역행정사가 거래처 주소를 알려 주었다. 이름하여 공증인가 ****법률 사무소.


집에 가서 졸업증 사본과 일본어 자격증을 가지고 공증 사무소로 찾아 갔다.


접수담당자(?)에게 번역공증 받으러 왔다고 하며, 신분증, 졸업증 사본, 일본어 자격증, 원본 사본, 번역본을 넘겨 주었다.


내가 직접 번역했다고 하고 어떤 것이 원본이고 번역본인지 설명해 주자, 

접수담당자가 양식을 넘겨 주길래 채워 넣었다. 인감 대신 서명도 문제가 없었다.


앉으라길래 좀 기다렸더니, 변호사가 나와서 본인이 번역했냐고 묻었다. 그렇다고 했다.


번호사가 들어가자 접수담당자는 원본 및 번역본을 접어서 장부 위에 놓고 도장을 찍는다.


1건당 2만5천원.


건 당 인증서 커버 + 번역본 + 원본 + 서약서의 구조였다.


4페이지를 1건이라고 우기려 했으나 실패.


10만원이 뒷집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아무튼 스캔 해서 회사에 보냈다.


그러나 그걸로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없으면 중급기술자 등급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상사한테서 들은 것이었다.


당장 시험 보라는 데, 매년 3번 밖에 실시하지 않는다. 


굳이 힘들게 하루 내로 보낼 필요가 있었남?


참고 사이트:


1) 2016년도 기준 SW 등급 

http://changeforthebetter.tistory.com/31


2) SW기술자 임금실태조사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8052402101260753001